[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동안 행적을 감춘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해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입장을 표명했다.
23일 중앙일보는 각종 의혹에도 언론 접촉을 피해왔던 김 전 실장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그간 제기된 의혹에 대해 질의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과 시술 의혹에 대한 논란에 대해 "사실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해도 어디 있는지 잘 모른다"며 "관저에 가도 대통령 침실인 안방까지 들어가 본 적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난 대통령의 말을 믿고 확신하고 있지만 '여성 대통령'이라 (시술 여부에 대해) 묻는 건 결례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최근 '길라임 가명설'로 논란이 된 차움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에 대해 "내 아들이 뇌출혈로 쓰러져 아직도 의식이 없는데 차움이 줄기세포 치료를 잘한다기에 찾아간 적 있다"며 "면역 결핍이라 줄기세포 치료가 합법인 일본에 가서 두어 차례 시술을 받았지만 알레르기가 심하게 생겨 부작용을 겪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존재와 관련해서는 "2007년 박근혜 대선후보 경선 캠프에서도 (존재를) 몰랐다"며 "이번 사건이 터지고 나서 알았지 일절 만나거나 전화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거론된 의혹에 대부분 부인한 김 전 실장은 최순실 사태 이후 "안 믿겠지만 박 대통령에게서 연락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김 전 실장은 인터뷰 말미에 "하루아침에 온갖 조롱의 대상이 되고 거짓말쟁이가 돼서 참담한 심경"이라며 "검찰이든 국정조사든 적극적으로 조사에 임할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에게는 "부친도 모셨고 따님도 잘 모시려고 했는데 어찌 그리 대통령이 과거 인연을 강하게 단절하지 못해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