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유라 기자 =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방조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최씨를 본 적도 없다"며 자신을 향한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연합뉴스TV는 최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막후보좌' 논란에 휩싸인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최씨가 청와대를 드나들며 국정을 농단한 사건에 대해 "최씨의 국정개입을 까맣게 몰랐다"며 "그런 점에서 자괴감이 들 정도"라고 밝혔다.
김 전 실장은 "대통령 측근에 있는 비서들이 귀띔을 안 해줬기 때문에 모르고 있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김 전 실장의 소개로 최씨를 알게 됐다고 진술한 데 대해서는 "허위진술"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실장은 이어 '최순실 게이트'로 시끄러운 정국 수습에도 '막후'에서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터문없는 과대평가"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이같은 김 전 실장의 해명에도 현 정권의 핵심 실세로 손꼽히는 그가 최씨의 존재를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오랜 기간 박 대통령을 측근에서 보좌하던 그가 대통령의 40년지기 최씨를 "알지도 못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한편 김 전 실장이 자신을 향한 각종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그가 최씨를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검찰과 특검 수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