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차벽을 꽃벽으로" 잘 뜯어지는 '꽃 스티커' 무료 배포한다

인사이트Instagram 'seungmin________', 'sangtuk1'


[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지난 주말(19일) 열린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은 행진을 막아서는 경찰 차벽에 꽃 스티커를 붙이는 평화적인 저항 퍼포먼스를 벌였다.


22일 예술단체 '세븐픽쳐스'는 오는 26일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 5차 촛불 집회에도 시민들에게 꽃무늬 스티커를 무료로 배포해 차벽을 채우는 '차벽을 꽃벽으로' 프로젝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차벽을 꽃벽으로' 프로젝트는 이강훈 작가와 작가 26명의 재능기부로 제작된 꽃무늬 스티커를 철옹성같은 경찰 방패와 칙칙한 차벽에 붙임으로써 평화적으로 저항하자는 의미로 시작됐다.


하지만 집회 이후 일부 시민들은 접착성이 강한 일반 스티커로 인해 경찰차 외부가 지저분해지고 되레 의경들을 힘들게 해서 불편하다는 시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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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의경들을 대신해서 차벽에 붙은 스티커를 늦은 밤까지 자발적으로 떼는 시민들이 등장해 집회 현장의 색다른 진풍경을 자아냈다.


이를 본 프로젝트 제작팀은 "당초 잘 떨어지는 재질의 스티커를 제작하려 했으나 긴 제작 기간과 예산 부족으로 일반 스티커로 제작하게 됐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촛불집회에는) 이를 보완해 잘 떨어지는 스티커는 물론 포스트잇도 함께 제작해 경찰들에게 위로의 글도 남길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프로젝트 제작팀은 또 "집회 현장에 차벽을 설치해 행진을 막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데 생각보다 무심하게 여기더라"며 "혐오를 혐오하듯 금기를 금기하면서 평화롭게 저항해 권리를 찾자"고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한편 21일 이철성 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책이 있는데 때리는 것보다 꽃을 붙여주니까 훨씬 낫지 않냐"며 꽃 스티커를 그대로 두라고 지시한 바 있다.


경찰청장, 의경에 "차벽에 붙은 꽃 스티커, 떼지 마라"이철성 경찰청장이 의경들의 주말 휴식 보장을 위해 경찰 버스에 붙은 꽃 스티커를 떼지 말라고 지시했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