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본인의 무고함을 입증하기 위해 검찰 조사도 불사하겠다는 기존 태도를 바꿔 수사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JTBC '뉴스 현장'에서 김종혁 앵커는 '김앵커 한마디'를 "정치적 중립이라고요?"로 정하고 박 대통령의 이러한 행동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청와대는 같은 날 검찰이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을 기소하면서 박 대통령을 이들과 공범으로서 입건한 것에 반박했다.
반박 입장문에서 박 대통령의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는 "검찰이 공정하고 정치적 중립을 지켰다 생각하지 않는다"며 "앞으로의 검찰 직접 조사 협조 요청에 일절 응하지 않고 '중립적인 특검' 수사에 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김 앵커는 "법무장관과 검찰총장도 다 대통령 본인이 임명한 것 아니냐"며 "'정권의 하수인' 소리를 듣던 검찰에게 무슨 황당한 비난"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4일 2차 대국민 담화에서 말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발언을 언급하며 "(자신을) 무혐의로 해주면 조사받고, 그렇지 않으면 못 받겠다는 뜻이었냐"고 정면으로 꼬집었다.
김 앵커는 또 "제발 더 이상은 국민을 창피하게 만들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라며 당부도 잊지 않았다.
한편 야당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중립성'을 이유로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거나 야당에서 추천하는 인사 임명 역시 거부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내놓고 있어 앞으로의 수사 진행 방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