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1일(화)

손 내미는 박 대통령 대하는 '김연아·손연재' 상반된 반응

인사이트채널A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청와대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가 국정 운영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하나둘씩 나오면서 정국은 혼란의 도가니에 빠졌다.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매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리면서 국민들의 분노와 허탈감은 하늘을 찌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온 나라를 들끓게 만든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이번에는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와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 등 스포츠 영웅들에게 불똥이 튀는 형국이다.


지난 19일 KBS 1TV '뉴스9'는 김연아 선수가 최순실 측근 차은택이 2014년에 주도한 '늘품체조' 시연회 참석을 거절해 박근혜 정부로부터 '미운털'이 박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연아 선수는 당시 평창올림픽과 유스 올림픽 홍보로 정신이 없던 터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연합뉴스, 2018평창동계올림픽


이날 보도 이후 1년 전인 2015년 8월 15일 '광복 70주년'을 맞아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민대합창 '나는 대한민국' 콘서트가 다시금 재조명됐다.


당시 박 대통령이 김연아 선수에게 말을 걸고 손을 내밀었지만 김연아 선수는 손을 슬쩍 빼며 계속 정면만을 응시했다.


실제 '태도 논란'으로 불거졌지만 정부로부터 '미운털'이 박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김연아 선수가 이같은 행동을 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 아니었겠냐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김연아 선수는 이후 대한체육회가 선정하는 2015년 스포츠영웅 심사 인터넷 투표에서 82.3%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후보자에서 제외되는 일까지 있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 9월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만든 기념주화에 인기 종목인 피겨 스케이팅이 빠진 것도 논란인 상황이다.


인사이트KBS 1TV '뉴스9'


이런 가운데 비난의 화살은 또 다른 스포츠 영웅인 '리듬체조' 손연재 선수로 향해졌다. 손연재 선수가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석하고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실제 의혹이 제기된 직후 손연재 선수의 인스타그램에는 "적어도 부끄러워 할 줄 알아야지" "솔직히 실력보다 과대평가를 받는 선수다"라는 악플이 도배되다시피 달리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손연재 측은 "'늘품체조' 시연회는 문체부와 체조협회 요청을 받아 체조를 알린다는 좋은 취지로 참석했다"며 "대한체육회 대상도 광주유니버시아드에서 3관왕에 오른 활약 때문"이라고 해명한 상태다.


박근혜 정부로부터 '미운털'이 박혔다는 논란에 김연아 선수 소속사 관계자는 "불이익을 당했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며 선을 그어 말했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사실상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된 박 대통령. 스포츠 영웅들에게까지 불똥이 튀어버린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이유는 바로 김연아 선수처럼 '선의의 피해자'가 없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