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가영 기자 = 검찰에 구속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쇼트트랙 안현수 선수를 비하 발언한 사실이 공개돼 논란이다.
최근 스포스 스타들이 정부 고위 인사들의 압력에 시달린 사실이 연이어 드러난 가운데 지난 21일 SBS 뉴스는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이 스포츠 선수들을 향해 내뱉은 부적절한 발언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록에서 김종 전 차관은 당시 약물 논란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박태환 선수를 불러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는 대신 김연아처럼 후배들의 멘토로 나서 기업 후원을 알아보는 건 어떠냐"는 은밀한 제안을 했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안현수 선수를 가리켜 "금메달 따서 러시아에서 인정받아? 걔는 그냥 메달 딴 애야"라며 폭언한 사실이 드러났다.
안현수 선수는 과거 한국 빙상연맹의 미비한 지원과 빙상 선수들 간의 부조리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다 지난 2011년 마음편히 훈련을 할 수 있는 러시아로 귀화했다.
이후 그는 러시아의 아낌없는 지원을 받으며 동계 올림픽 준비에 박차를 다했고 '빅토르 안'이라는 이름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하지만 김 전 차관은 안현수 선수의 노력과 성공에 대해 모국에서 인정받지 못하면 별 것 아니라는 식의 폄하 발언을 하며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한 것이다.
또한 김 전 차관은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를 향해 "나는 연아를 참 안 좋아해"라고 말하는 등 박태환 선수를 압박하기 위해 다른 스포츠 스타들을 비하한 사실이 공개되며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이가영 기자 g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