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병준 기자 = 이철성 경찰청장이 오는 26일 열릴 예정인 대규모 촛불집회 행진과 관련해 청와대 남쪽 율곡로까지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1일 이철성 경찰청장은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법원이 율곡로까지는 행진을 허용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 이상 청와대 쪽으로 가면 인근 교통이 혼잡해지고 업무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사전에 폭력을 계획하고 기도하는 일이 없겠지만 '너무 평화집회만 하면 무르다'며 기조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일단 신고를 받아 보고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촛불집회 주최 측은 26일 서울 집중집회에 300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찰은 많은 인원이 몰리는 만큼 안전관리에 중점을 두고 집회를 관리할 방침이다.
이 청장은 "경찰이 집회관리에만 치중해 안전에 소홀한 측면이 있다"며 "서울시와 협의해 지하철역으로 내려가는 계단 등 집회 장소와 인접한 역사에 안전관리 인력을 더 배치하겠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평화시위를 강조하며 경찰 버스에 꽃 그림 스티커를 붙인 것과 관련 "어떻게 다 뗄지 걱정돼 쉽게 떨어지는 것만 떼고 나머지는 그냥 두라고 했다"며 "경찰을 때리기보다 꽃을 붙여주니 우리 입장에서는 훨씬 낫다"고 답했다.
황병준 기자 hbj2082@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