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선혜 기자 = 마린보이 박태환이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의원 시절 주최한 행사에 불참해 미운 털이 박혔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9일 SBS '뉴스8'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박태환에게 "리우 올림픽을 포기하라"고 협박한 음성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우리와) 앙금이 생기면 단국대(박태환 모교)에 부담이 갈 것이다. 대한체육회에 이겨도 이긴 게 아니다"라고 박태환을 위압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당시 박태환은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1년 6개월의 자격정지 징계를 마친 뒤, 본격적으로 국가대표 자격을 회복한 때였다.
하지만 문체부는 돌연 '금지 약물로 징계 받은 선수는 3년 동안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대한체육회 규정을 들어 "박태환을 대표로 뽑지 말라"는 압력을 가했다.
뿐만 아니라 김 전 차관은 문체부 체육정책관과 정부 인사를 동원해 '박태환 리우행 불가'를 공식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김 전 차관이 이렇게까지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을 막는 이유가 뭐냐"는 의문이 일었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 고위 관계자는 "박태환이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의원 시절 주최한 한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이후 미운 털이 박혔기 때문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혜 기자 seo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