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서윤주 기자 = 소셜커머스 쿠팡이 '쿠팡맨' 채용인원을 목표인원보다 부풀려 발표해 혼선을 빚었다.
지난달 6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전남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채용박람회에 참여했다.
이날 쿠팡은 수도권 근무를 희망하는 쿠팡맨 3천명을 뽑겠다고 밝혔으나, 정작 현장에서 채용된 인원은 9명에 불과했다.
논란이 일자 쿠팡 측은 "광주시에서 채용인원을 임의로 정한 보도자료를 배포해 혼선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광주시는 "지자체에서 기업 채용인원을 어찌 할당하겠느냐"며 "분명 쿠팡에서 뽑겠다고 밝힌 인원으로 문제의 소지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쿠팡 관계자는 "광주시에는 채용 목표를 전달했을 뿐"이라며 "채용자격에 미달하는 지원자가 많아 3천명을 모두 뽑지 못했다"고 말했다.
기업이 채용박람회에 제시한 목표 인원을 채울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업계는 "보여주는 데 급급한 쿠팡의 인력채용 방식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작년 11월 김범석 쿠팡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연봉 4천만~4천500만·정규직 전환 등의 조건을 내걸며 쿠팡맨 대거 채용을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고용된 쿠팡맨은 3천600여명으로 작년 목표치인 5천명에도 도달하지 못했다. 이때부터 '보여주기'식 채용을 시행한 것으로 보여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보여주기'식 채용은 투자금 유치를 위함으로 보인다"며 "여태까지 받은 투자금을 소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를 받지 못하면 내년 이후 로켓배송 등 쿠팡의 주요사업이 큰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기에 쿠팡은 필사적으로 투자 유치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윤주 기자 yu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