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가 늘품체조 시연회에 불참해 박근혜 정부로부터 '미운털'이 박혔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런 가운데 권력 앞에서 결코 굴복하지 않는 김연아 선수의 과거 사진이 재조명되면서 뜨거운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5년 전인 지난 2011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국립컨벤 센터에서 열린 '2018동계올림픽 개최도시' 발표 당시 사진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에는 동계올림픽 유치지로 '평창'이 호명된 뒤 당시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는 김연아 선수의 모습이 담겨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당시 프레젠테이션 발표자로 나선 김연아 선수는 특유의 환한 미소로 동계올림픽 개최도시 발표회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
이날 김연아 선수는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자신의 삶과 꿈을 설명하며 감동을 선사하는 등 '피겨여왕'으로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이후 IOC 위원장과의 악수에서 김연아 선수는 어깨를 나란히 견주며 굽히는 대신 오히려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올림픽 유치국가로서의 '자존심'을 살린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확정 소식이 전해진 뒤인 2013년. 김연아 선수의 '남다른 인성'을 보여주는 모습이 팬들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그해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링크에서 열린 아이스쇼에 참석한 김연아 선수가 퇴근하던 길에 한 할머니를 보고는 허리 굽혀 인사하는 모습이 사진으로 찍힌 것이다.
당시 김연아 선수를 보기 위해 손녀와 함께 지방에서 올라와 한 시간 동안 서서 기다렸다는 할머니는 김연아 선수가 직접 손을 잡아줬다며 무척 좋아하셨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강자에게 굽히지 않고, 약자에게는 한없이 약한 김연아 선수. 현역 은퇴 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 활약 중인 그녀를 향한 대중들의 응원이 줄을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