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박 대통령, 정유라 씨 친구 부모님 사업까지 챙겨줬다"

인사이트연합뉴스, SBS '8뉴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는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부터 '비선 실세' 최씨의 딸 친구 부모 사업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뻗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구속기소 된 최씨와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소장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두 재단 설립과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출연금 모금을 사실상 주도했다.


박 대통령은 작년 7월 한류 확산과 문화·스포츠 인재 양성 등을 목적으로 하는 재단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같은 달 20일께 안종범 당시 경제수석에게 "10대 그룹 중심으로 대기업 회장들과 단독 면담을 할 예정이니 일정을 잡으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24∼25일 대기업 총수들을 잇달아 독대하고 문화·체육 관련 재단 설립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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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올해 3월 신동빈 롯데 회장과 단독 면담해 경기 하남시 체육시설 건립 비용으로 75억원 추가 출연을 직접 요구했다.


불이익을 우려한 롯데 측은 결국 5월 6개 계열사를 통해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송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 대통령은 인지도가 낮은 최씨의 딸 정유라(20)씨의 친구 부모 업체까지 손수 챙겼다.


최씨는 2013∼2014년 흡착제 제작·판매업체 KD코퍼레이션 대표 이모씨로부터 대기업에 납품할 수 있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지속적으로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통해 회사 소개 자료를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최씨가 보낸 자료를 받은 박 대통령은 안 전 수석에게 "KD코퍼레이션은 흡착제 관련 기술을 가진 훌륭한 회사다. 현대자동차에서 그 기술을 채택할 수 있는지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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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이 회사는 작년 2월부터 올해 9월까지 현대차에 10억5천990여만원 상당의 제품을 납품했다.


최씨는 그 대가로 이씨로부터 5천162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다. 2013년 12월께 시가 1천162만원 상당의 샤넬백 1개, 지난해 2월께 현금 2천만원, 올해 2월께 현금 2천만원을 수수했다.


심지어 올해 5월에는 대통령의 프랑스 순방 때 이씨가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검찰은 파악했다.


하지만 최씨가 금품을 수수한 부분은 사인간의 거래이므로 법적 처벌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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