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MBC 로고'를 가리고 현장을 취재하고 있는 MBC 카메라 기자의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주최 측 추산 50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거리에 나서 박 대통령 퇴진과 최순실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제4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날 역시 지난 주말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시민들이 거리에 나서서 "박근혜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성난 민심을 표출했다.
2017학년도 수능이 끝난 직후 처음 열린 촛불집회였기에 거리 곳곳에서는 교복을 입은 고3 수험생들의 모습이 포착됐으며 현장을 취재하려는 취재진의 열기 또한 뜨거웠다.
그중에서도 특히 'MBC News'라고 적힌 스티커를 흰 종이로 가려 붙인 채 광화문광장 일대를 취재 중인 MBC 카메라 기자의 모습이 포착됐다.
MBC 카메라 기자가 들고 있는 카메라에는 'MBC 로고'가 가려져 있었을 뿐 아니라 시민들과의 인터뷰에서도 'MBC 로고'가 떼어진 마이크로 진행됐다.
반면 같은 날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보수 단체들의 맞불 집회에서는 'MBC 로고'가 붙어 있는 마이크가 등장하는 등 상반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앞서 MBC 기자들은 편파적인 정부 지향적 뉴스 보도로 시민들의 눈 밖에 난 것과 관련 스스로 "나 자신이 부끄럽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힌 바 있다.
MBC 윤효정 기자는 지난 13일 보도국 게시판을 통해 "평소 'MBC NEWS' 태그가 삐뚤어지기만 해도 바로잡으라 알려줬다"며 "이번에는 태그를 아예 달지 않았는데 그 누구도 지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끄러운 게 아니라 '쪽팔려서' 뉴스를 진행하는 내내 눈물이 줄줄 났다"고 당시 심경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