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국민의 대표를 뽑기 위한 과정에도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지난 17일 세계일보 조한규 전 사장은 최순실씨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무리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하더라도 국회의원 총선 공천에서 탈락했다고 폭로했다.
조한규 전 사장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최씨가 서울 강남권이나 영남 지역 그리고 비례대표 등 새누리당의 당선이 유력한 일부 지역에 '공천권'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공천 탈락자들에게 제보를 받았다는 조 전 사장은 총선에서 충청권 여론조사 1위던 한 예비 후보자가 새누리당 공천을 받으려 문고리 3인방과 공천심사위원장을 모두 만났던 경험을 소개했다.
당시는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을 맡고 있었던 시절인데, 만나본 사람 중에 실권자가 한 명도 없었다 전했다.
조 전 사장은 "그때 그 사람이 누군가에게 '최순실을 만나라'고 귀띔해줘 당장 봉투를 들고 신사동으로 향했다"면서 "그런데 최순실이 경력을 쭉 보더니 '겨우 이거가지고 국회의원 하려고 하냐'고 핀잔을 줬다고 하더라"고 증언했다.
그런 와중에도 봉투에 든 돈을 살짝 보더니 마음에 들지 않은 듯 다시 내밀면서 선약이 있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고 한다.
조 전 사장은 "쉽게 얘기하면 현찰을 (마음에 들게) 가져와야 (공천을) 주는 거지, 맨입으로 되겠느냐 이런 얘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한규 전 사장에 따르면 최순실씨는 모든 사람이 '비례대표 후보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던 사람을 단번에 탈락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