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외신들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박 대통령의 퇴진 가능성이 공개됐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박 대통령 스캔들은 '한국병(Korean disease)'이 치료되기까지 갈길이 멀었음을 보여준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에서 WP는 이번 최순실 사태를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병'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국가위험도를 분석하는 뉴욕의 유력 정치컨설팅 업체 '유라시아 그룹'이 지난 13일 내놓은 보고서를 인용했다. 이 보고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 가능성을 70%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앞서 유라시아 그룹은 박 대통령의 퇴진 확률을 30%로 예상하기도 했었는데, 불과 2주 만에 그 수치를 대폭 수정한 것이다.
보고서는 30여 년 전 군사정권 시절의 시위와 비슷할 정도로 규모가 컸던 100만 촛불 시위 등을 근거로 이미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민심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박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을 확률이 30%지만, 그 경우에도 정치적 자산이 고갈돼 제한된 역할만 수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번 사태로 투자자 확신이 저하되는 등 한국 경제에 큰 위협이 제기됐다"며 "박 대통령의 조기 퇴진만이 이러한 경제 우려를 덜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WP는 "1993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취임과 함께 고질적인 부패로 물든 나라를 고치겠다고 약속했지만, 정작 김 전 대통령도 아들의 부패 등으로 '한국병'을 피하지 못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의 스캔들은 부패, 뇌물, 횡령, 권력남용 등이 여전히 한국 사회의 구성 요소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