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유라 기자 = 청와대가 최순실·정유라 모녀의 개인적인 부탁까지 들어주며 민원 해결 창구를 자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중앙일보는 최순실 씨의 국정개입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 조사 결과 최씨가 개인적 친분이 있는 업체가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에 납품할 수 있도록 청와대 관계자들에 압력을 행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씨는 현대차에 부자재를 납품하는 업체로 딸 정유라 씨의 초등학교 동창생 부모가 운영하는 A사를 청와대 관계자에 알선했다.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 해당 A사를 '기술력있는 업체'로 지목해 현대차에 납품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최씨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정 전 비서관은 최씨의 요청을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전달했고, 안 전 수석은 현대차 고위 관계자에게 납품업체로 A사를 소개한 정황이 드러났다.
청와대 관계자들이 최씨 모녀의 개인적인 민원까지 해결해준 셈이다.
이후 A사는 현대차에 9억원에 해당하는 부자재를 납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현대차 관계자는 "정부 관계자의 소개를 받은 건 사실이지만 최순실씨와 관련이 있는 업체란 사실은 전혀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검찰은 A사가 현대차 외에도 삼성·LG 등 다른 대기업에도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 과정에도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