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아직 13살밖에 되지 않은 소년이 어른들도 소스라치게 놀랄 만한 '풍자' 그림을 선보였다.
지난 16일 SBS '영재 발굴단'에는 '라이브 드로잉'을 좋아하는 미술 천재 소년 임이삭 군의 사연이 소개됐다.
라이브 드로잉은 명암과 채색 없이 '선'으로만 그림을 그리는 '드로잉'(Drawing)을 그 자리에서 라이브로 하는 것을 말한다.
이날 방송에서 이삭 군은 침대에 누워 TV 뉴스를 보고 있었는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 뉴스를 보고는 무언가를 느낀 듯했다.
곧바로 펜을 잡은 이삭 군은 벽에 붙은 하얀 도화지에 그림을 그려나가기 시작한다.
조금씩 자신이 느낀 영감을 표현한 이삭 군, 이내 도화지에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표현된 바다 한가운데의 '대한민국호(배)' 모습이 드러난다.
그 배는 '최태민', '최순실', '새누리당'이라고 적힌 추가 매달려 배를 가라앉게 하고 있다. 반면 하늘에서 내려온 큰 손은 '대한민국호'를 구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정 누군가가 국가를 파탄으로 이끄는 와중에 국민이 나서서 나라를 구하고 있음을 작은 도화지에 나타낸 것이다.
이삭 군은 "대한민국이 '침몰하는 배' 같아서 그림을 그렸다"고 말했다. 한 꼭지의 뉴스를 보고 대한민국의 시국을 모두 파악한 것.
그림의 가장 특이한 부분은 따로 있었는데, 가장 아래에 그려진 'P'라는 추였다. 그 'P'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이삭 군은 이렇게 답했다.
"말해요? 당연히 알겠죠, P"
답을 알았다는 듯, 제작진은 "P는 혹시 'President(대통령)'의 약자?"라는 자막과 함께 '길라임'이 등장하는 SBS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주제곡을 BGM으로 까는 센스를 발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