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JTBC '뉴스룸'이 세월호 참사를 단순 여객선 사고로 왜곡한 청와대 문건을 보도하면서 故 김관홍 잠수사가 청문회에서 남겼던 말이 재조명되고 있다.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 각종 SNS에서는 지난해 12월 고 김관홍 잠수사가 세월호 청문회에서 정부에게 했던 질문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15년 12월 16일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제1차 청문회에서 "고위 공무원들에게 묻겠습니다. 저희는 그 당시 생각이 다 나요. 잊을 수 없고 뼈에 사묻히는데, 사회 지도층이신 고위 공무원께서는 왜 기억이 안 나는지 궁금하다"고 일침을 날렸다.
이어 김관홍 잠수사는 "저보다 훌륭하신 분들이 그 자리에 계시는데, 일명 저희는 노가다에요"라며 "그런 사람보다 더…"라고 울분을 참느라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끝으로 김 잠수사는 "진실을 다를 수 있지만, 상황은 정확히 얘기를 해야죠. 상황은 욕을 먹더라도"라며 세월호 참사에 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그로부터 약 6개월 후인 지난 6월. 세월호 구조작업에 참여했던 김관홍 민간 잠수사는 비닐하우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생업을 팽개치고 얻은 빚, 그리고 아이들을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시달리던 김관홍 잠수사는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한편 뉴스룸이 공개한 국정원 세월호 관련 문건에는 진상 규명이나 선체 인양, 희생자 가족 지원에 대한 대책이나 제언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저 대통령 지지에 미칠 영향과 국정운영 정상화에만 편중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월호 참사 당시 학생 구조 소식만을 기다렸던 국민들의 허탈감과 분노가 커지고 있다.
윤혜경 기자 heak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