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가영 기자 = 기온이 떨어지면서 따뜻한 자동차 엔진룸에 몸을 숨기는 길고양이들의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지난 15일 SBS '8시 뉴스'는 갑작스런 추위를 참지 못한 길고양이들이 따뜻한 차량 엔진룸으로 들어가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된 영상에서는 차량 엔진룸에서 길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원들이 한참 후에야 엔진룸 구석에 숨어있는 길고양이를 구출해 낸다.
길고양이는 따뜻하고 구석진 곳을 좋아하는데, 날씨가 추워지면서 종종 보닛 아랫부분을 통해 차량 내부로 숨어 들어가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119구조대원은 견인차를 동원하는 등 차량 안으로 들어간 길고양이를 안전하게 구출하기 위해 오랜 사투를 벌인다.
하지만 더욱 심각한 문제는 엔진룸 깊숙이 들어간 길고양이가 팬벨트에 낄 경우 죽을 수도 있고, 차량에도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고를 막기 위해 119구조대 관계자는 "차를 타기 전 차량을 두드리거나 문소리를 크게 내서 고양이가 피해 갈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면 어느 정도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도심 곳곳을 점령하고 있는 길고양이가 더 이상 번식하지 않도록 중성화 수술을 통한 개체 수 조절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가영 기자 g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