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촛불집회서 '33만원' 들여 쓰레기봉투 나눠준 남성의 영수증

인사이트왼쪽은 사연의 주인공인 박모씨, 오른쪽은 박원순 서울시장 / Facebook '박원순'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지난 토요일 시민 100만명이 모인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에서 무려 33만 2천원의 돈을 '쓰레기봉투'를 사는 데 쓴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3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한 학생이 자신의 돈으로 대용량 쓰레기봉투를 사 한 묶음 가지고 다니는 것을 보았다"는 글을 올렸다.


<참 위대한 국민입니다. 정치는 부끄럽지만 국민은 자랑스럽습니다>라는 말로 글을 시작한 박원순 시장은 새벽 2시쯤 광화문에서 한 학생이 쓰레기봉투 필요한 사람 있느냐고 외치는 것을 보았다고 전했다.


그 학생은 자신의 '사비'로 쓰레기봉투 여러 장을 사서 들고 다녔는데, 필요해 보이는 사람에게 쓰레기봉투를 나눠줬다고 한다.


인사이트왼쪽은 쓰레기봉투 영수증, 오른쪽은 박씨가 어머니와 주고받은 문자 / Facebook


해당 글이 보도되자 해당 학생은 자신의 어머니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렸다.


그러면서 쓰레기봉투를 산 '영수증'을 공개했다. 영수증에는 쓰레기봉투 100L 100장·50L 100장에 33만 2천원이 찍혀 있었으며, 짧고 강한 말 한마디를 남겼다.


"후회는 없다"


한편 학생은 "우리 엄마 나한테는 오바했다더니, 다른 사람들한테는 자랑하다가 나한테 (카톡) 잘못 보냈다"라며 어머니의 '귀여운 실수'(?)를 언급하기도 해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