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정윤회 문건'을 유출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다가 죽음을 택한 경찰 유가족들이 새로운 주장을 제기했다.
지난 14일 채널A 뉴스에서는 2년 전 최순실 씨의 전남편 정윤회 씨의 '국정 개입' 문건을 유출한 혐의로 검찰에 체포된 故(고) 최경락 경위의 죽음에 대해 보도했다.
최 경위는 박관천 경정이 보관하고 있던 청와대 문건을 무단 복사한 혐의로 '문건 유출'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검찰의 수사를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보도에 따르면 최 경위의 유가족들은 "최 경위가 당시 청와대 회유와 미행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아들에게) 시키는 대로만 하면 살려준다고 했다"며 "누가 따라붙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또한 최 경위와 함께 문건 유출자로 지목됐던 한일 전 경위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이들을 회유하려 했다는 사실을 유가족에게 털어놨다고도 밝혔다.
유가족들은 "(한 경위가) 이게 다 우병우가 시켜서 한 짓이라며 우리에게 사죄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청와대와 검찰이 유출된 문건의 진위보다 문건 유출 경위에만 치중해서 최순실 국정 농단을 방조한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4년 12월 서울경찰청 정보분실 소속이었던 한일 전 경위와 최경락 경위는 정윤회 씨가 비선 실세로 활동하고 있다는 내용이 든 청와대 문건을 유출했다는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의 수사를 받았고 당시 최 경위는 '억울하다'는 유서를 남긴 채 죽음을 택했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