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야권의 대권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을 서두르고 있는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14일 BBS 라디오에 출연한 이재명 시장은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에 체결을 앞두고 있는데 대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 시장은 현 상황에 대해 "구한말에 무능한 황제와 지도자들이 일본의 강압에 의해서 나라 팔아먹고 있던 상황"이라고 비유했다.
특히 "(일본은) 대한민국을 수 십 년 침공 지배했던 또 하나의 실질적인 적국이다"며 "그런데 과거사 문제 하나도 정리 안 되고 한 상태에서 일본에다가 군사정보를 팔아먹으려고 저렇게 허둥지둥하는 걸 보면 저게 미쳐도 정말 단단히 미쳤다"고 질타했다.
이어 "뭐가 그리 급해서 한국군사정보를 팔아먹는 정보보호협정을 급박하게 체결하는지...쫓겨나는 도둑이 한 개라도 더 챙기는 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국은 이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에 가서명한 가운데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아 후폭풍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대로 된 군사 정보 공유가 가능하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이번 협정으로 일본이 우리나라에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빌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협정이 체결되면 자위대가 한국에 거주하는 일본인의 구출 작전을 펴기 위해 한국군 정보 등을 입수할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지난달 27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힌 뒤 불과 18일 만에 속전속결로 협정 절차를 밟으면서 비난 여론이 끊이질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