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매주 토요일 밤 광화문광장 일대를 밝힐 전망이다.
집회 주최 측은 박 대통령의 퇴진 등 시민들의 목소리가 현실화될 때까지 오는 19일과 26일에도 더 큰 규모의 촛불집회를 열겠다며 청와대 압박에 나섰다.
특히 오는 19일 열릴 '제4차 촛불집회'의 경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르는 17일 이후 열리는 만큼 수험생들이 대거 집회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 촛불집회 열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과 싸워 이긴 권력은 없다"며 "더 많은 촛불과 국민들의 힘으로 박근혜 정권을 끌어내리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9일에는 전국 100곳 이상의 시·군·구로 촛불을 확대하자"며 "그때까지도 박 대통령이 퇴진하지 않는다면 다시 한 번 26일에 전국의 촛불 시민이 서울로 결집하자"고 제안했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이어 "국정농단·헌정파괴·국민주권침해 등 범죄행위의 주범이고 몸통인 박 대통령을 주권자인 국민이 더 이상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다"며 "권력을 유지하려 한다면 더 큰 촛불 등 국민의 저항권을 더 확대시킬 것"이라고 경고까지 했다.
주최 측은 박 대통령이 퇴진하겠다는 입장을 국민들에게 밝힐 때까지 매주 촛불집회를 이어나갈 방침이어서 주말 동안 서울 도심 차량 통행 제한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17일 치르는 수능 시험 60만 5,988명 응시자 중 75.8%(45만 9,342명)가 고등학교 재학생이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19일 '제4차 촛불집회'는 '100만명'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영국 BBC와 로이터통신, 그리고 중화권 언론 등 주요 외신들도 지난 12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 현장을 일제히 보도하면서 평화로운 방식으로 시위가 이뤄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였지만 단순한 시위가 아닌 '민주주의 축제의 장'이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한편 대학생을 비롯한 시민들은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규탄 및 진상규명을 위한 시위를 다양한 형태로 계속 이어나갈 방침이다.
당장 오는 15일 서울대와 성균관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 서울 지역 15개 대학생들은 신촌 창천문화공원과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등에서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진행한다.
이 밖에도 전국 각지에서는 매일 자체적으로 촛불집회와 박 대통령의 퇴진 촉구를 위한 서명운동 등을 벌이는 등의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