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박 대통령 외국 나갈 때 '청와대 주인 행세' 한 최순실

인사이트왼쪽은 박근혜 대통령, 오른쪽은 '비선 실세' 최순실씨 / 연합뉴스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대통령에게 이래라저래라 지시만 한 것이 아닌 완전 대통령 행세까지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13일 채널A는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파동'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갔을 때 최순실씨가 청와대 일부 인사의 교체를 지시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4년 1월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이 생성됐다는 이야기가 청와대 내부에서 돌았을 때 박 대통령은 7박 9일간 인도·스위스 해외 순방을 떠나 있었다.


최씨는 박 대통령이 자리를 비운 사이 문건이 작성된 경로를 추적하며 그 사태를 무마하려고 애썼다.


당시 청와대 관계자는 "최씨가 문건을 작성한 '박관천 행정관(경정) 등 민정수석실 파견 경찰 13명을 교체하라'고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에게 지시했다"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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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청와대의 주인 행세를 한 것으로 비칠 수 있는 대목이다. 당시 안 비서관은 교체 대상 경찰 11명의 명단을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게 전달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외부의 눈을 의식한 듯 청와대 내부에서 "일괄 교체는 향후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는 의견이 모이면서 결국 박 행정관 등 일부만이 경찰로 복직됐다.


이후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파동'이 언론을 통해 외부로 보도됐지만, 검찰 수사가 최씨가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마무리되면서 국정 농단이 계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