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박근혜, 위안부 할머니 그만 괴롭혀라" 촛불집회서 울린 절규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선혜 기자 = "박근혜 정부처럼 우리 할머니들을 괴롭힌 정부는 없었습니다."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100만명 평화 촛불집회'에서 정대협 윤미향 대표가 박근혜 정권을 향해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이날 집회에는 정대협을 비롯해 백남기 투쟁본부와 민주노총 등 1503개 시민단체가 연대해 오후 7시부터 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윤 대표는 "10대에 일본군에 끌려가 사람다운 삶을 빼앗긴 일본군 성 노예 피해자 할머니들은 해방이 되고 나서 한 몸 숨길 쥐구멍을 찾아야 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할머니들은 스스로 정부가 있지만 정부가 없는 국민이라고 말한다"며 "30여 년 동안 할머니들의 명예를 회복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했지만 뒷짐지고 일본 눈치만 봤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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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표와 위안부 할머니들은 한 목소리로 박근혜 정부가 가장 할머니들을 괴롭힌다고 질타했다. 역대 정부와 비교해서도 가장 가혹한 정책을 펼쳐왔다는 게 할머니들의 생각이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는 지난해 12월 28일 일본에 '다시는 국제사회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협상에 합의했다. 일본은 합의 대가로 한국에 10억 엔을 제시해 할머니들과 국민들이 거세게 반대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이러한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일본과 합의를 체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윤 대표는 "일본군 성 노예 피해자 할머니들은 (내게) 도대체 왜 박근혜 정부는 우리를 이렇게 괴롭히냐고 묻는다"며 "박 대통령은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고 자리에서 물러나 달라"고 호소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김선혜 기자 seo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