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최순실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던 지난 12일.
광화문광장에서는 촛불집회가 끝난 뒤 쓰레기봉투를 들고 거리 곳곳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고 있는 서울미술고등학교 여고생의 모습이 인사이트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주최 측 추산 100만명의 시민이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와 분노와 허탈감을 표출했다.
촛불집회가 정점을 찍고 마무리에 들어가던 저녁 11시. 야구점퍼를 입은 여고생 2명이 쓰레기봉투를 들며 서울시청 인근 도로 위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고 있었다.
비록 밤늦은 시간이었지만 여고생은 마치 자신의 일이라도 되는 듯 묵묵히 거리를 걸어 다니며 땅에 떨어진 쓰레기를 봉투에 차곡차곡 채워가고 있었다.
서울미술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라고 밝힌 여고생은 "부모님께서 행여 걱정하실까봐 좀 늦게 집에 들어갈 거 같다고 말씀드렸다"고 인사이트 취재진에게 말했다.
이날 서울시청 방향 길가에서는 두 여고생처럼 바닥 여기저기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시민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한 시민은 이를 인증하기 위해 단체로 한곳에 잘 모아둔 쓰레기더미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집회를 하나의 축제로 즐기는 모습이었다.
또 분리수거되지 않은 채 버려진 쓰레기를 맨손으로 주워 정리하는 등의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가 있었다.
평화롭게 마무리된 이날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은 누구 하나라도 할 것 없이 자발적으로 팔을 걷고 나서 거리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준 것이다.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였지만 단순한 시위가 아닌 '민주주의 축제의 장'이었다는 평가다.
한편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100만명의 시민이 참여해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평화롭게 집회를 이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