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가족 회사 자금 유용', '최순실 사태와의 연관성'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휴대폰에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12일 조선일보는 검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우병우 전 수석의 전화기는 '깡통 전화기'였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지난 10일 검사 2명 등 검찰 직원 8명을 동원해 우 전 수석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그 과정에서 우 전 수석과 아내 이모씨가 사용하는 휴대전화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했다.
그러나 우 전 수석의 휴대전화기에서는 수사에 참고할 만한 증거가 아무것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휴대전화는 사용자가 삭제하더라도 통화내역은 물론 문자메시지, 영상·사진, 인터넷 검색 기록 등을 대부분 복원할 수 있다.
즉 우 전 수석이 휴대전화기를 최근 새 것으로 교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검찰의 압수수색은 지난 7월 우 전 수석에 대한 시민단체의 고발이 있은 지 114일 만에 이뤄졌다.
검찰의 늦장 대응에 "검찰 출신이라 수사에 빠삭한 우 전 수석에게 불리한 증거를 없앨 시간을 충분히 줬기에 아무것도 안 나올 줄 알았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이어지고 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