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家)가 2년째 아시아 최고부호 가문 자리를 유지했다. 현대가(家)는 12위에 올랐다.
포브스 아시아는 최소 3대째 사업을 이어가는 아시아 가문 중 50대 부호를 선정한 결과, 삼성가가 자산 296억 달러(34조4천400억 원)로 아시아에서 가장 자산이 많은 가문에 올랐다고 11일 밝혔다.
작년에 이어 아시아 1위 자리를 유지한 삼성가의 자산은 작년(266억 달러)보다 30억 달러(약 3조4천905억 원)가 늘었다.
이병철 전 회장이 거의 80년 전인 1938년 대구에서 작은 무역회사로 창업한 삼성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과 TV 제조업체로 성장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범(汎)삼성가는 1990년대 삼성과 CJ, 신세계, 한솔로 분할돼 현재 2∼3세가 경영하며 전자부터 소매, 식료품, 엔터테인먼트, 제지를 팔아 연간 3천400억 달러를 벌어들인다는 설명이다.
범현대가도 자산 145억 달러(16조8천700억 원)로 12위에 올랐다. 현대가의 자산 절반은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과 외아들 정의선 부회장 휘하에 있다.
정주영 회장이 1940년대 창립해 한국 최대 재벌 중 하나로 성장한 현대그룹은 2000년 현대자동차, 현대백화점, 현대중공업, KCC 등으로 분할돼 2∼3세대가 운영하고 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아시아 부호 가문 2위는 세계 최대 동물사료·분뇨업체 차로엔 폭판드 그룹을 운영하며 자산이 277억 달러로 늘어난 태국 찌얀와논 가문이, 3위는 자산이 258억 달러로 석유가스업계 거물 릴라이언스 그룹을 운영하는 인도 암바니 가문이 각각 차지했다.
두 가문은 각각 통신업에 진출, 태국과 인도시장에서 4G 서비스를 도입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4위는 홍콩 순훙카이(新鴻基) 부동산그룹의 쿽(郭)씨 가문이, 5위는 홍콩 헨더슨(恒基兆業) 부동산그룹을 소유한 리(李)씨 가문이 각각 차지했다.
포브스는 작년에 집계를 시작한 아시아 50대 부호 가문 전체의 자산은 5천190억 달러로 이들 중 41개 가문의 자산이 전년 대비 늘었다고 전했다. 50대 부호 가문에 들기 위한 하한선은 작년 29억 달러에서 올해 34억 달러(약 4조원)로 올라섰다.
50대 부호 가문 중 17개 가문은 인도 가문이다. 올해 50대 부호 가문에 처음 이름을 올린 4개 가문 중 3개도 인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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