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1일(화)

12일 촛불집회서 '복면' 쓴 시위대를 보면 신고해야 하는 이유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이번 주말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오는 12일 서울광장에서 100만명 참여를 목표로 하는 대규모 촛불집회 '2016 민중총궐기'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촛불집회 때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비판하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앞서 두 차례 열린 촛불집회와 달리 12일 서울광장에서 열릴 '제3차 촛불집회'는 자칫 경찰과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 '폭력 시위'로 변질되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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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 때 청와대 앞까지 행진하겠다고 신고했지만 경찰이 불허 방침을 밝히면서 양측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평화 촛불집회를 요구하는 시민들은 폭력시위로 몰기 위해 시위대로 위장한 세력들이 촛불집회에 가담할 수 있다면서 경계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대학생 김모(25) 씨는 "평화시위대인 것처럼 가장해 고의적으로 폭력을 휘두를 수 있다"며 "정부가 폭력시위를 빌미로 평화 촛불집회를 불법으로 포장해 강제 진압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직장인 서모(34) 씨는 "시위대 개개인이 서로를 잘 관찰해야 한다"며 "폭력시위를 조장하려는 침투조는 카메라에 얼굴이 찍히지 않기 위해 복면 등으로 위장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평화 시위를 하는데 있어 얼굴을 가리기 위해 위장해야 할 특별한 이유가 없기 때문에 복면을 쓴 시위대를 발견할 경우 바로 경찰이나 주최 측에 신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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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5일 주최 측 추산 20만명이 참여한 서울 광화문광장 촛불집회는 한마디로 '성숙된 평화 집회'였다.


경찰이 세워놓은 폴리스라인(경찰저지선)을 절대 넘지 않았으며 집시법 위반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경찰이 220개 중대 약 2만명의 경력을 광화문광장 일대에 배치했지만 시민들의 평화 집회 덕분에 충돌없이 마무리됐다.


또 집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시민들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발적으로 나서 거리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줘 '새로운 집회 문화'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