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좋은 친구를 사귀면 뭐해요? 그러면 니가 연설문을 직접 안 써도 되지"
방송작가 유병재가 '최순실 게이트'를 겨냥한 촌철살인의 한마디로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지난 9일 JTBC '말하는 대로' 제작진은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강남역에서 진행된 유병재의 자유발언 일부를 선공개했다.
영상에서 마이크를 잡은 유병재는 "올해 5월쯤에 어버이 연합에 고소를 당한 적이 있다"며 "근데 그걸 어린 조카가 보고 '삼촌 누구 욕하고 다녔어요? 삼촌 나쁜 사람이에요?'라고 묻더라"라고 연설을 시작했다.
유병재는 "조카들한테 너무 미안하더라. 밝고 예쁜 것만 봐도 모자랄 땐데 그래서 앞으로는 위험한 말, 정치적인 말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며 "대신 조카한테 과외를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 조카들이 '왜 공부를 해야 하냐? 왜 좋은 대학에 가야 하나? 좋은 회사에 가면 뭘 하죠? 좋은 곳에 살면 뭐 하죠?'라고 묻길래 '공부를 하면 좋은 대학을 갈 수 있고, 좋은 회사에 가고, 좋은 곳에 살고, 좋은 친구를 사귀고, 연설문을 직접 쓰지 않아도 된다'라고 알려주었다"고 발언했다.
조카와의 에피소드를 공개하면서 시국에 대한 비판을 재치있게 한 것이다.
의미심장한 발언으로 시민들에게 박수받은 유병재의 자유발언은 오는 16일 오후 9시 30분 JTBC '말하는 대로'에서 방송된다.
윤혜경 기자 heak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