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봉준호 감독이 '공로상' 받은 후 수상소감 대신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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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선혜 기자 = 영화감독 봉준호가 영예로운 훈장을 받은 후 씁쓸한(?) 수상 소감을 남겨 눈길을 끈다.


지난 10일 서울 청담 CGV 씨네시티에서 개최된 '프렌치 시네마 투어 S.T.Dupont 2016' 개막식에서 봉준호 감독은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를 받았다.


봉 감독은 수상의 기쁨도 잠시 "요즘 나라 안팎으로 너무 충격적인 일들이 많아서 큰 상을 받고도 마음껏 기뻐할 수 없다"며 운을 뗐다.


그는 "'이제 조만간 최순실 씨랑 도널드 트럼프가 한미 정상회담을 하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니까 굉장히 어지럽다"며 날이 선 농담을 던졌다.


예상치 못한 봉 감독의 수상소감에 통역사는 쉬이 입을 열지 못했다.


이에 봉 감독은 "'트럼프의 충격을 딛고 열심히 작업하고 있다'고 (수상 소감을) 전해주시면 됩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살인의추억', '괴물', '마더', '설국열차' 등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자리매김 한 봉준호 감독이 받은 문화예술공로훈장은 프랑스 정부에서 수여하는 네 분야의 훈장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훈장 중 하나다. 


'오피시에'는 예술과 문학 분야에서 뛰어난 창작성을 발휘하거나 프랑스 및 전 세계 문화 분야에 공헌이 큰 이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수여한다.


김선혜 기자 seonhye2@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