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비선 실세'로 시국을 어지럽힌 최순실 씨 측근이 그룹 회장의 사면을 빌미로 한화그룹에도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9일 채널A 뉴스는 최순실 씨 측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을 미끼로 그룹에 '사면장사'를 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최씨의 승마계 최측근이던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는 승마 선수 김동선 씨에게 접근했다.
김 선수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로 당시 김 회장은 계열사 부당 지원 협의로 구속기소 돼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항소심 재판 중에 있었다.
박 전무는 김 선수에게 "최순실 씨가 청와대에 자주 들어간다"며 "최씨를 통하면 아버지 김 회장의 사면을 성사시킬 수 있다"고 거래를 제안했다.
한화 관계자는 "소문만 무성했던 비선 실세의 존재가 최순실 씨라는 것을 박 전무의 제안으로 알게 됐다"며 "최씨의 실체는 파악했지만 원하는 대로 되진 않았다"고 밝혔다.
채널A는 이에 대해 최씨 측의 무리한 요구와 이를 맞출 수 없었던 한화의 검토 결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면 복권 대상에서 제외된 김승연 회장은 2014년 2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아 현재도 집행유예 상태에 있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