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국민이 '검찰 조사' 신뢰하지 않는 이유를 보여주는 사진 한 장

인사이트11월 7일자 조선일보 1면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황제 조사'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검찰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바닥을 치고 있다.


팔짱 낀 채로 웃으며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우 전 수석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지난 7일 지면 1면을 통해 여유로운 모습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우 전 수석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대문짝만하게 실어 보도했다.


우 전 수석은 전날인 6일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석해 가족회사 '정강' 자금 횡령 및 아들의 의경 보직 이동 과정에서 직권남용 등이 있었는지에 대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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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시간에 걸쳐 검찰 조사가 진행된터라 초췌한 모습일거라는 예상과 달리 조선일보 카메라 기자에 포착된 우 전 수석의 모습은 한층 여유로웠다.


심지어 검찰 직원으로 추정되는 관계자들은 팔짱을 낀 우 전 수석 앞에서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서 있어 충격을 줬다.


당시 현장을 목겨한 조선일보 고운호 객원기자는 "우 전 수석이 피곤한 듯 목 스트레칭을 하면서 검찰 관계자들에게 다가가자 관계자들이 벌떡 일었났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부속실을 굉장히 편안하게 팔짱을 낀 상태로 돌아다니면서 여유롭게 대화를 나눴다"며 "'조사를 받고 있는 사람인가'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충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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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을 쥐락펴락했던 우 전 수석의 '위세'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사진이 공개되자 국민들은 분노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며 검찰에 등을 돌렸다.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의 온갖 의혹에 답답한 국민들은 검찰이 제대로 수사해 진실을 밝히고 엄벌을 내리길 바랬지만 이 모든 것이 결국 '헛된 바람'이었던 것이다.


국민들은 최순실 씨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진실이 무엇인지 궁금해 한다. 검찰이 '최소한의 신뢰'라도 찾으려면 지금이라도 의혹 한 점없이 철저히 수사하고 그 결과를 국민 앞에 내놔야 한다.


대한민국에서 권력은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가 아닌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검찰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