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세계 각지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한자리에 모여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죄와 배상을 요구했다.
지난 5일(현지 시간) 일본 도쿄 재일본 한국 YMCA에는 한국,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필리핀 등 4개국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모였다.
이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동원 당시 겪었던 피해를 증언하며 "한일 합의는 인정할 수 없다"며 "일본 정부는 모든 국가의 피해자에 대한 책임을 이행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특히 한국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참석한 이용수 할머니는 "나는 합의를 한 적이 없고 도장을 찍은 적도 없다"며 "일본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 요구는 천년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위안부 소녀상 철거 요구는 '건방진 일'"이며 "미국에 이어 일본 도쿄에도 소녀상을 세워 일본이 잘못을 반성하고 사죄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리핀에서 온 에스텔리타 바스바뇨 디 할머니는 "시장에서 강제로 트럭에 태워져 위안소로 끌려갔다"며 "일본으로부터 피해를 본 11개국 나라에 모든 책임을 이행하라"고 말했다.
이어 "위안부 문제를 교과서에 확실히 소개하고 정식 사죄와 금전적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를 주최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전국행동'은 일본 정부가 "한일 합의로 위안부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에게 "모든 국가의 위안부 피해자가 수용할 수 있는 대책을 새로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