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40년 지기' 최순실 씨에 대한 국정농단에 대해 "최악의 배신을 당했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야권과 시민들은 박 대통령을 향해 "피해자 코스프레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7일 국민일보는 여권 인사의 말을 인용해 박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최악의 배신"이라고 표현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총격으로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어머니 육영수 여사를 잃은 박 대통령은 '배신의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여권 인사는 국민일보에 "박 대통령이 (언론에서 보도된) 최순실 씨의 행각을 보고 뒤집어질 정도의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가 청와대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순실 씨의 범죄 혐의가 박 대통령에게 향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대국민담화문 발표를 통해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바람에서 추진된 일이었다"며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여러 위법행위까지 저질렀다고 하니 너무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순실 씨의 범죄 혐의에 대해 대통령으로서의 국정과제 수행을 스스로 분리한 것으로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박 대통령은 또 담화문을 통해 기업들의 기금 출연에 대해 자발적으로 출연했다며 사실상 '선의'라고 규정했다.
이런 점 등을 고려할 때 박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가 이뤄질 경우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대통령이 '최악의 배신자'라고 지칭한 최순실 씨는 현재 검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딱 잡아떼고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검찰은 오는 19일 최순실 씨를 기소할 방침이며 박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 여부는 다음주쯤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