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선보인 다이어리가 젊은 여성층에 큰 인기를 끌면서 일부 중고사이트에서 웃돈을 주고 거래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8일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난달 28일 전국 950여 개 매장에서 크리스마스 시즌 프로모션을 시작하면서 선보인 '2017 스타벅스 플래너'가 20~30대 여성층에 큰 인기를 끌면서 일부 색상은 매장에서 품귀 현상까지 빚었다.
스타벅스는 올해 검정과 빨강, 분홍, 민트색 등 4가지 색상의 다이어리를 선보이면서 크리스마스 특별 음료 3가지를 포함해 총 17잔의 음료를 연말까지 구매하면 다이어리를 증정하고 있다.
이중 검정과 빨간색 다이어리는 17잔의 음료를 마시지 않아도 현금 3만2천500원을 주면 구매할 수 있지만 올해 처음 선보인 분홍과 민트색 다이어리는 현금으로는 살 수도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구하기 어렵고 희소성이 있는 분홍과 민트색 다이어리를 구하려는 일부 열성 소비자들 사이에는 이 색상의 다이어리가 일부 중고사이트에서 5만~7만 원에 거래되는 실정이다.
스타벅스 애호가인 박모(35·여) 씨는 "매년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색상별로 모으고 있는데 자주 가는 점포에서 분홍색이 품절이라는 말을 듣고 너무 갖고 싶어 중고사이트에서 웃돈을 주고라도 사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수년 전부터 연말 시즌만 되면 되풀이돼온 이런 현상이 올해는 더욱 거세져 관련 프로모션을 시작한 지난달 28일 이후 지금까지 다이어리가 나가는 속도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빨라졌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까지 없던 색상을 추가하고 이탈리아 수첩전문제작사인 몰스킨에서 만든 예쁜 펜까지 얹어줘 인기가 더욱 높아졌다고 스타벅스는 설명했다.
일부 마니아들은 인기 색상이 동나기 전에 다이어리를 얻으려고 보관이 용이한 종류의 커피 17잔을 한꺼번에 구매한 뒤 집 냉장고에 넣어놓고 천천히 먹어도 되는 방법을 지인들끼리 공유하기도 한다고 스타벅스는 덧붙였다.
서규억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홍보팀장은 "연말에 스타벅스 다이어리가 선물용으로 인기가 있다 보니 한꺼번에 많은 수량을 구매하는 경우도 있어 일부 매장에서 인기 색상은 품귀 현상까지 빚고 있다"며 "해가 갈수록 열기가 더 뜨거워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다이어리 하나를 얻기 위해 음료 17잔을 사 먹으려면 약 6만~8만 원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스타벅스가 국내 소비자들의 심리를 교묘히 상술에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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