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1일(화)

경찰의 '소화전' 사용 요청 허가하지 않은 서울시 소방서

인사이트Twitter '박원순'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경찰이 시민들을 '진압'할 때 사용할 '살수차'의 물을 채우기 위해 소방서에 요청했다가 단칼에 거절당했다.


지난 6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서울시 종로구 종로소방서가 종로경찰서에 '소화전'의 사용을 '불허'하는 공문을 보냈던 사실을 인증했다.


5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외치는 시민들로 가득했는데, 경찰은 이를 '진압'하기 위한 목적으로 살수차를 사용하려고 했다.


실제 광화문에서 청와대로 가는 길목에 시동이 걸려 있는 살수차 두 대가 인사이트 취재진에 의해 포착되기도 했다.


인사이트왼쪽은 지난 5일 인사이트 취재진이 서울 종로구 통의동 통의 파출소 인근 골목에서 발견한 살수차, 오른쪽은 박원순 시장 / (좌) 인사이트, (우) 연합뉴스


평화로운 집회에 살수차가 있는 것이 의아했지만, 평소보다 더 적은 살수차가 있는 것도 의아한 부분이었다. 그런데 박원순 시장이 인증한 종로소방서의 공문이 이 의아함을 풀어줬다.


종로소방서 "소화전은 화재 예방·경계·진압과 화재로 인한 재난·재해 그 밖의 위급한 상황에서만 사용해야 한다"면서 "집회·시위 대비(살수차 목적)를 위한 소화전 사용은 법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사용승인 불가를 알렸던 것.


앞서 박원순 시장이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경찰이 요청하는 소방수 사용은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한 것을 그대로 지킨 것이다.


한편 경찰이 살수차를 위해 소화전 사용을 요청했던 이날(5일)에는 주최 측 추산 20만 명의 시민이 모여 평화로운 집회를 이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