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CJ 이미경 부회장을 찍어낸 이유가 영화 '변호인'과 '그때 그 사람들'에 투자·배급을 맡은 것 때문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4일 MBN은 2013년 말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CJ그룹 최고위층 인사에 전화를 걸어 이미경 당시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취재진은 당시 전화 녹음 파일을 입수했고 그 안에 조 전 수석이 이 부회장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하라고 압박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와 같은 보도가 전해지자 영화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CJ가 그동안 투자·배급한 영화 리스트에 주목했다.
일각에서는 멀리 봐서 2005년에 개봉한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을 다룬 영화 '그때 그 사람들'을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면서 박 대통령의 눈 밖에 났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전 부회장이 퇴진 압박을 받은 때는 2013년 말로 당시 CJ 창업투자는 2013년 12월에 개봉한 영화 '변호인'에 공동투자했다.
'변호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인권 변호사' 이야기를 담았기 때문에 박 대통령의 축출 대상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CJ의 광고에 '창조경제'가 꼭 들어갔던 것을 봤을 때 이와 같은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2014년 이후 CJ가 선택한 영화는 '명량' (2014년 7월), '국제시장' (2014년 12월 개봉), '연평해전' (2015년 6월), '인천상륙작전' (2016년 7월) 등 애국과 안보를 강조하는 작품들이 줄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