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최순실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이 도마위에 오른 가운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 영상이 화제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자신이 직접 연설문을 작성하고 수정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최근 재조명되고 있는 영상 속에서 노 전 대통령은 보좌진 2명과 함께 연설문 내용을 수정하고 있다. 해당 영상은 지난 2000년 제16대 총선 당시 부산 북·강서을 선거구에 출마했을 때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은 "그거 다 빼버리고...오늘의 저를 키워주신 부산"이라며 직접 연설문을 고친다.
옆에 있는 두 보좌진이 받아적고 있지만 연설문의 내용은 노 전 대통령의 머리와 입에서 나온 것이다.
그는 이어 "그리고 두 번 낙선의 고배를 마셨습니다"라고 말하더니, 이내 "두 번 떨어졌습니다"라고 쉬운 말로 연설문을 수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연설문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수십 번, 수백 번 고치는 것으로 알려진 노 전 대통령.
이내 잠시 머리를 식히기 위해 담배를 꺼내 입에 무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해당 영상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이 최순실 씨에 의해 수정된 정황이 포착돼 논란을 일으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대통령이 읽고 전달하는 연설문이라면 보좌진이 있다고 하더라도 당연히 자신이 직접 작성해야 하는 것을 상식이라고 여긴 국민들이 크게 실망했기 때문이다.
한편 4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두번째로 국민 앞에서 머리를 숙였다. 하지만 이 역시 '유체 이탈' 화법으로 사과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