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9년전 '최순실 게이트' 폭로했다 옥살이했던 김해호씨 근황

인사이트(좌) SBS '모닝와이드', (우) 연합뉴스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2007년 6월 '최순실 게이트'를 최초로 폭로했다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던 김해호 씨의 근황이 전해졌다.


지난달 29일 아시아경제는 9년 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최태민·최순실 일가와 박근혜 당시 후보와의 관계를 폭로했다가 옥살이를 했던 김해호(67) 씨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해호 씨는 "출소 후 동남아 어느 가난한 나라에 숨어 길고 긴 세월을 살았다"며 "여행사에서 가이드를 하면서 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출소 후) 행복했다"면서 "나를 이해하고 사랑해 주는 아내가 있어서 저녁이면 아내의 손을 잡고 달빛 아래를 걸으며 평화의 한 세월을 살았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최근 불거져 나온 '최순실 게이트' 사태를 언급하기도 했다.


인사이트SBS '모닝와이드'


김씨는 "('최순실 게이트'가 이제 나온 것에 대해) 지금 나의 심정은 억울하지 않다"면서 "김근태가 고문 기술자 이근안을 용서하듯이 나도 다 용서했다. 불행한 시대를 산 대통령을 이해해줄 수는 없을까. 역사는 물과 같아서 다 흘러가는 것, 용서와 사랑으로 대통령을 용서한다"고 말했다.


당시 목사였던 김해호 씨는 2007년 6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전 대표는 최태민이라고 하는 사람과 그의 딸 최순실이라는 사람의 허수아비에 불과하다. 자신이 가진 재단조차 소신껏 꾸리지 못하고 농락당하는 사람이 어떻게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또 "박 전 대표와 관계가 있는 최 목사와 그의 딸 등이 육영재단을 이용해 거액의 재산을 증식한 의혹이 있다"며 재산 형성 배경을 밝히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당시 김씨가 공개한 자료는 현재 불거져 나온 '최순실 게이트'와 상당 부분 일치한다.


하지만 과거 서울중앙지법은 의혹을 제기한 김씨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