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최측근 비리'로 고개 숙인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7명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보이지 않는 손'은 비단 시장경제에만 존재하는 힘이 아니다.


일명 '최순실 게이트'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최순실 씨는 대표적인 비선 실세로 대한민국 국정을 농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에게 위임받은 공권력을 '사적 영역'으로 끌어들인 정황이 밝혀지고 있는 최 씨는, 이미 의혹 자체만으로도 우리에게 정치적 혐오감과 좌절감을 맛보게 했다.


그러나 역사 속에서 이러한 사건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며, 대통령의 '통과 의례'처럼 예외 없이 발생했다.


그간 최측근 인물들은 지도자에게 듣기에는 불편하나 도움이 되는 '고언(苦言)'을 하기는커녕 그 권력을 악용해 재력을 키워왔다.

 

군부 독재 시절 제5공화국부터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는 현재까지 역대 대통령들을 곤욕 치르게 한 최측근들의 대표적인 비리를 모아봤다.


1. 전두환 전 대통령


인사이트(좌)SBS, (우)채널A


전두환 전 대통령의 맏형 전기환 씨는 '노량진 수산시장 운영권'을 강탈한 혐의로 구속됐다.


또한 동생 전경환 씨는 새마을운동본부 회장직을 맡아 '70억원'을 횡령해 감옥살이를 한 바 있다.


2. 노태우 전 대통령


인사이트(좌)SBS, (우)노컷뉴스


'제6공화국 황태자'로 불리던 노 전 대통령의 처사촌 박철언 씨는 슬롯머신 업자로부터 '6억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논란이 일었다.


3. 故 김영상 전 대통령


인사이트(좌)국민일보, (우)SBS


이른바 '소통령'이라 일컬어지던 차남 김현철 씨는 두양그룹 등으로부터 '30억원'을 받은 혐의로, 처사촌 손성훈 씨는 덕산그룹에서 '1억9천만원' 받은 혐의로 죗값을 치렀다.


4. 故 김대중 전 대통령


인사이트(좌)오마이뉴스, (우)노컷뉴스


김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씨는 G&G그룹 회장 이용호 씨가 계열사 전환사채 680억원을 횡령하고 주가를 조작해 250여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이용호 게이트'에 연루된 바 있다.


또한 차남 김홍업 씨와 3남 김홍걸 씨는 각종 기업으로부터 이권 청탁 등의 대가로 각각 '25억원', '15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5.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인사이트(좌)오마이뉴스, (우)국민일보


노 전 대통령의 맏형 노건평 씨는 농협 세종증권 인수 청탁의 대가로 '30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물의를 빚었다.


6. 이명박 전 대통령


인사이트(좌)아시아경제, (우)중앙일보


이 전 대통령의 처사촌 김옥희 씨는 공천 로비로 '30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게다가 처사촌 김재홍 씨는 제일저축은행에게 '4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는 사건까지 발생해 파문이 일면서 이 전 대통령은 '정권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고개숙여 사과한 바 있다.


7. 박근혜 대통령


인사이트연합뉴스


박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소위 '비선 실세'라 일컬어지는 최순실 씨가 주요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기업들로부터 '수백억원'의 자금 출연을 강요한 의혹이나 딸 정유라 씨의 특혜 의혹까지 정계, 재계, 학계에 걸쳐 최 씨의 손길이 미쳤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는 헌정 이래 최악의 최측근 비리로 '불행한 전통'을 이어갈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