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대통령과 둘이서 얘기한 적은 있지만, '독대'를 신청해서 회의장에 앉아 얘기한 적은 없습니다"
지난 2일 문화체육관광부 조윤선 장관은 1일 했던 "청와대 정무수석 시절 대통령과 '독대'한 적이 한 차례도 없다"는 말이 논란이 되자 이렇게 해명했다.
즉 대통령과 단둘이 얘기한 적은 분명 있지만, 단둘만 있는 회의장이나 비슷한 장소에서 얘기를 나눈 적이 없다는 말을 한 것이다.
국어사전에 등록된 '독대'(獨對)의 의미는 <1. 벼슬아치가 다른 사람 없이 혼자 임금을 대하여 정치에 관한 의견을 아뢰던 일>, <2. 어떤 일을 의논하려고 단둘이 만나는 일. 주로 윗사람과의 만남을 이른다>고 정의돼 있다.
사전적 의미로 보면 여전히 '독대'한 적은 없다. '불통 논란'을 잠재우려는 조 장관의 말이 오히려 불똥을 더욱 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한 언론인터뷰에서 조 장관(당시 성신여대 법학과 석좌교수)은 "대통령이 장관에게 대면보고를 받지 않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장관 나름인데 가만히 지시만 기다리면 (대통령을) 만날 일 없다. 창의적·적극적으로 일하는 장관과는 소통 잘 됐다"
어제(2일) 조윤선 장관은 "필요한 경우 대통령과 둘이서 얘기할 기회는 여러 차례 있었다. (하지만) 독대를 '신청해서' 정식으로 회의장에 앉아 얘기하는 형식의 독대는 없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독대를 신청하지 않았다는 얘기는 '창의적·적극적'으로 일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대통령 지시만 기다렸다는 이야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