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송이 기자 = 지난 2011년 사망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납치된 한국인 부부의 이야기가 다큐 영화로 탄생했다.
지난 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978년에 납북된 고 신상옥(1926~2006) 감독과 배우 최은희(90)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연인과 독재자'를 소개했다.
영국의 로스 애덤(Ross Adam)과 로버트 캐넌(Robert Cannan)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 98분짜리 다큐는 60년대 한국영화계에 한 획을 그은 영화인 부부의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성공에 정점을 달리던 두 사람은 북한 공작원에 의해 홍콩에서 갑자기 납치된다. 그 후 8년 동안 북한에서 생활하며 북한 선전 영화제작을 한다.
영화는 두 사람의 인간적인 고뇌와 목숨을 걸고 탈출한 이야기 등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특히 이 다큐에는 김정일 위원장의 실제 육성이 담겨 있어 개봉전부터 많은 언론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당시 갑작스런 실종에 월북이냐 납북이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던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두 부부는 김정일의 목소리를 몰래 녹음하곤 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김정은이 영화 '람보'나 배우 제임스 본드를 좋아했고 영화 사랑이 각별했다고 전했다.
또 영화제작 기술이 떨어지는 것을 한탄하며 "왜 우리영화는 영화제에 출품하지 못하느냐"라고 언급했다. 이어 남한과 북한의 영화를 비교하며 "남한의 영화가 대학생이라면 우리는 유치원생 수준"이라고 불만을 표했다고 매체는 알렸다.
한편 이들 부부는 1986년 3월 오스트리아에 머물다 미국 대사관을 통해 탈출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