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WSJ "독재자 아버지 따라한 박 대통령…대가 치러야"

인사이트월스트리트저널 공식 홈페이지


[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1960~70년대 고도성장에 대한 향수로 박근혜 대통령이 선출됐지만 박 대통령은 독재자 아버지의 어두운 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실세'라는 최순실 게이트에 직면한 가운데, 주요 외신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정경유착' 행태를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31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순실 게이트'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대를 이은 '정경유착' 행태를 비판했다.


공화당 성향이 짙은 월스트리트저널은 해당 사설의 제목을 '한국의 클린턴 스캔들'이라고 붙였다.


현재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직 시절 사설 이메일을 사용해 국가 기밀 문건을 외부로 유출시켰다는 논란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사설은 '최순실 게이트'를 힐러리의 '이메일 스캔들'에 빗대며 "이것은 힐러리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일어날 수 있는 가상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지율이 14%로 추락한 박 대통령에게 실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고 비꼬았다.


특히 박 대통령과 절친한 사이이자 영세교 신자 최순실 씨가 대기업들이 8백억원 기금을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하게 한 점, 최씨의 컴퓨터에서 대통령 연설문이 발견된 것 등을 꼬집었다.


이와 함께 월스트리트저널은 2012년 대선 당시 '경제 민주화'를 슬로건으로 내세웠으나, 취임 이후 재벌을 통제하는 데 실패했다고 평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박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들의 재벌 총수 사면을 비판했지만, 정작 본인은 SK그룹 회장을 사면했다", "소액주주들에게 피해를 주고 삼성 이재용의 지배권을 강화시켜주는 기업 합병을 승인했다"고 현 정부의 친기업 행태를 나열했다.


이어 "1960~70년대 고도성장에 대한 향수로 박근혜 대통령이 선출됐지만 박 대통령은 독재자 아버지의 어두운 면(정경유착)을 벗어나지 못 했다"며 "한국은 대를 이은 윤리적 실책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