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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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 세종대왕 만들고 떠난 프랑스 예술가의 숨겨진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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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선혜 기자 = 서울 광화문 앞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이 평소와 달리 분주하다.


사람들이 이리저리 바삐 움직일 때마다 계단에 한 층씩 무언가 쌓이더니, 이내 '세종대왕'의 모습이 보인다.


영상 속 '세종대왕' 작품은 지난 10월 19일 국민 배달 앱 '배달의민족'이 착시미술의 대가인 베르나르 프라를 초청해 설치한 작품으로 지금까지 매일 7만명의 시민이 감상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사이트배달의민족


베르나르 프라는 일상 속 물건을 활용해 작품을 재탄생시키기로 유명하다.


이에 배달의민족 측은 그의 작업 방식을 빌어 한국인들에게 색다른 세종대왕의 모습을 선보이고자 한 것.


베르나르 프라는 백성을 위해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 이야기를 듣고 무척 흥미로워 곧바로 작품 제작을 결심했다.


처음 듣는 순간 '한글'에 꽂혔다던 베르나르 프라가 세종대왕을 재탄생시키기까지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다.


인사이트배달의민족


1. 베르나르 프라는 '세종대왕 작품'을 만들겠다는 생각 하나로 한국행을 결정했다.


2. 세종대왕 작품 제작에만 무려 113시간이 소요됐다.


3. 작품 속 소재를 위해 남대문시장, 동묘시장, 광장시장, 방산시장, 청계천 장난감 시장을 직접 방문했다.


4. 시장에서 베르나르 프라가 가장 "아름답다"고 말한 물건은 자개로 만든 전통 소반이었다.


5. 수집된 물품은 총 1톤이고, 그중 2천여 개 소재가 실제 작품에 사용됐다.


6. 작품 속에는 오토바이 2대가 분해되어 있다. 


7. 작품 속 세종대왕의 '익선관'은 오토바이 안장으로 만들어졌다.


8. 매일 약 7만 명의 시민이 작품을 관람했다.


9. 베르나르 프라가 한국에 와서 가장 많이 먹은 음식은 '연어초밥'이다.


10. 베르나르 프라가 한국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구입한 물건은 '한지'와 '하회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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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프라는 마지막 인터뷰에서 "서울에서의 작업은 아주 멋진 모험이였고 팀원 모두가 관심을 갖고 참여해 정말 잊을 수 없는 멋진 추억이 되었다"고 전했다.


국적은 달라도 한글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우리 못지않은 베르나르 프라의 열정이 담긴 작품을 보면 왠지 모르게 뭉클한 기분이 든다.


지금 광화문 근처를 지나고 있다면 추운 가을날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어 줄 베르나르 프라의 작품을 감상해 보는 건 어떨까.


김선혜 기자 seo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