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중국인 등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제주도가 외지인들의 범죄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달 31일 경찰청이 발간한 2015 범죄 통계에 따르면 2011년 175만 2598건이던 전체 범죄 발생건수는 지난해 186만 1657건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살인·강도 등 강력범죄는 2만 6705건에서 2만 5334건으로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지역별로는 경기도(43만 790건)에서 가장 많은 범죄가 발생했다.
이어 서울(35만 6575건), 부산(14만 700건), 경남(11만 8843건) 순이었다.
10만 명당 범죄 발생건수는 지난 9월 중국인 관광객의 '성당 묻지마 살인 사건'이 발생한 제주도 지역이 5759.2건으로 가장 많았다.
제주는 2011년 4479.6건에서 2012년 4693.8건, 2013년 5482.0건, 2014년 5378.7건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강력범죄 가·피해자 분석을 해 보니 15%가량이 내외국인 관광객 등 외지인이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사건으로 나타났다"며 "제주 인구가 65만명 정도로 적은 데 비해 외지인은 하루 평균 15만명 정도가 체류하는 상황이라 (외지인에 의한) 범죄 발생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민들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잇단 범죄에 고의적으로 접촉을 피하는 등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제주도에서는 '차이니스 포비아'(중국인 공포증)라는 말이 나왔으며, 2002년 시행된 제주 무비자 입국 제도를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도 흘러나오고 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