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국립대 교수, 제자 인건비 빼돌려 딸 유학자금에 썼다

인사이트(좌) 연합뉴스 , (우) gettyimageabank


국립대학 금오공대 교수들이 연구 용역비 가운데 제자 인건비를 빼돌려 딸 유학자금, 아파트 매입, 벤처기업 투자 등에 사용했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구미경찰서는 31일 연구용역비 가운데 연구보조원 인건비를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로 금오공대 모 학과 교수 5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교수들은 2007년부터 최근까지 대학원생 20명 인건비 6억5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각종 연구용역 지원금 중 인건비를 대학원생 은행계좌로 송금했다가 650여차례 현금으로 되돌려받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대학원생들은 매달 통장에 입금된 수십만∼200여만원의 인건비를 현금으로 찾아 교수들에게 돌려줬다.


4억여원을 횡령한 A 교수는 학기당 1천800만원에 달하는 딸 미국 유학자금을 대줬다.


인사이트금오공대 캠퍼스  /  연합뉴스


경찰이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그는 "그런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B 교수는 대학원생 명의로 아파트를 매입해 기숙사로 활용하다가 대학원생들이 졸업한 뒤 아들 명의로 변경했다.


C 교수 등은 직접 운영하는 학내 벤처기업 사업자금으로 빼돌린 돈을 사용했다.


경찰은 A 교수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가 법원이 기각하자 모두 불구속으로 입건했다.


교수들은 대부분 혐의를 인정했으나 일부 교수는 대학원생 장학금 등으로 지급했다며 억울해하기도 했다.


경찰은 피해자인 한 대학원생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한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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