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지난 주말 서울 도심 곳곳에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촛불집회가 열린 가운데 한 여중생의 발언이 깊은 울림을 가져왔다.
지난 29일 서울 인사동을 비롯해 청계광장, 대학로 등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하야와 최순실 씨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집회에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다.
특히 교복을 입고 집회 현장을 찾은 중·고등학생들이 눈에 띄게 많았다. 학교 시험기간으로 정신없을테지만 학생들이 거리로 나온 이유는 분명했다.
인사동 집회에 참가한 한 여중생은 "국가가 지금 망해가고 있다. 그것도 어떤 외부 세력이 아닌 우리나라 안에 있는 최순실이라는 그 한 사람 때문에 이 나라가 망해가고 있다"며 개탄했다.
이 여중생은 시험기간을 앞둔 중요한 시기에 공부는 뒷전이고 시위에 참가한다고 나무라는 어른들을 향해 따끔한 충고를 던졌다.
그는 "국가가 망하면 지금 여기서 여러분들이 열심히 장사하고 계신거, 지금 제가 공부하고 있던 거 아무런 소용이 없다"며 "어른들이 왜 여기 나와서 이러고 있느냐는 말에 더 가만히 있지 못하겠다"고 일침을 날렸다.
이어 "저는 박근혜가 하야하는 걸 꼭 봐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서울 곳곳에서 열린 집회에는 모두 2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가했지만 경찰과 큰 충돌없이 평화롭게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