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진짜 실세는 최순실이 아니라 '최순실 언니' 최순득"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로 최순실 씨가 지목된 가운데 정작 실세는 최순실이 아니라 최순득이라는 주장이 나와 큰 파문이 일고 있다.


31일 조선일보는 20여 년간 최순득·최순실 자매와 만남을 가져왔다는 A씨의 말을 빌려 '진짜 실세'는 최순실 씨가 아니라 최순득 씨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최 자매의 단골인 강남구 압구정동의 목욕탕과 역삼동의 한 식당에서 주로 만나왔다.


A씨는 "최순득 씨가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지시하면 최순실 씨는 언니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현장 반장'이었다"면서 "최순득 씨가 숨어 있는 진짜 실세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어느날 식사를 하는데 최순득 씨가 전화를 받더니 'XX 방송국 국장을 갈아치워야 한다', 'PD는 OO으로 넣어야 된다'고 말하자, 최순실 씨가 밖으로 나가 (어딘가로 통화를 한 뒤) 한참 뒤에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최순득 씨가 '진짜 실세'라는 주장은 최 자매와 20년간 알고 지냈다는 B씨의 입에서도 제기됐다.


B씨는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모임에서) 술이 한두 잔 들어가면 순득 씨가 '국회의원들이 한자리 차지하려고 돈 보따리 들고 찾아온다'며 자랑했다"고 말했다.


이어 "2012년 이후 건강이 안 좋아진 최순득 씨가 딸에게 사업을 가르친 뒤 지휘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며 "최씨 자매의 안하무인 행동에 의절하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토로했다.


'진짜 실세'라는 의혹이 제기된 최순득 씨는 고(故) 최태민 씨가 다섯째 아내인 임 모씨와 사이에 낳은 네 딸 중 둘째로, 셋째 딸인 순실씨의 언니이자 박근혜 대통령과 성심여고 동기동창이다.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로 재직중이던 지난 2006년 박 대통령은 괴한에게 습격당한 뒤 최순득 씨 집에서 일주일간 머물 정도로 남다른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혜경 기자 heak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