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보미 기자 = 지난 27일 배우 조진웅은 '2016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 노란 리본을 달고 참석해 이슈가 된 바 있다.
이날 시상식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그는 "앞으로도 모든 대중 여러분들과 함께 어떤 시국이 됐건 희망을 드리도록 최선의 노력 다할 것"이라는 소신있는 수상 소감도 밝혔다.
수상 이후 많은 이들은 깔끔하게 차려입은 슈트보다 그의 가슴에 달린 '노란 리본'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앞서 세월호 참사가 벌어졌던 2014년, 조진웅은 영화 '끝까지 간다'로 제67회 칸영화제에 초청됐지만 끝내 불참을 선언하기도 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를 보고 너무 놀랐다. 당시 내가 할 수 있는 건 뉴스를 보면서 우는 게 전부였다. 칸이 문제가 아니었다"고 칸에 불참한 이유를 밝혔다.
2년이 지난 지금, 그는 또다시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유가 무엇일까.
지난 12일 한국일보는 청와대에서 내려왔다는 유명 문화예술인들의 명단, 일명 '블랙리스트'를 공개한 바 있다.
이 블랙리스트에는 배우 송강호를 비롯해 김혜수, 박해일, 박찬욱 감독 등 무려 9,743명이 포함돼 있었다.
또한 이들이 문건에 이름이 기록된 이유에는 '세월호 정부 시행령 폐기 촉구 선언'에 참여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이어졌다.
특히 배우 송강호와 김혜수는 SNS를 통해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위로와 특별법 제정을 지지하는 문구를 올리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같은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오른 문화예술인들을 조진웅이 지지하면서 동참의 의지로 노란 리본을 단게 아니냐는 의견에 힘이 실렸다.
그의 '노란 리본'에 담긴 깊은 속뜻은 지금 '최순실 사태' 등으로 소란스러운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1만여명에 가까운 예술인들이 감시받고 규제받았다는 사실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와중에, 배우 조진웅이 선택한 길은 외롭지만 그 어떤 때보다 더욱 빛나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