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청와대 방송 중단하라" MBC 기자들이 사옥에 붙인 피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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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언론이 앞다퉈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보도를 연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보도 경쟁에서 뒤쳐진 MBC가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MBC 사옥에는 '청와대 방송 즉각 중단하라!'는 피켓이 붙었다. 미디어센터에 11층에 붙은 피켓은 MBC 노동조합이 붙인 것으로 확인됐다.


종합편성채널인 JTBC와 TV조선이 최순실 씨에 대한 특종을 보도하고 있지만 MBC를 포함한 지상파 언론사는 이렇다 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MBC 역시 구성원들이 자사의 보도 행태에 대해 크게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MBC 한 노조원은 "현재 보도국에는 시용기자와 경력기자가 대부분"이라며 "제대로 된 취재를 못하게 된 지 꽤 됐다"고 보도 경쟁에 뒤쳐진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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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과거 사측의 잘못된 경영과 보도 행태에 대해 크게 목소리를 냈지만 대부분 징계를 당하는 등 다치기만 했다"며 "합리적인 대화가 안되니 '비겁한 침묵'을 하고 있다"고 자조섞인 목소리를 냈다.


이렇게 자사 보도에 성토하는 현상은 MBC 뿐만 아니라 KBS, SBS, YTN 등에서도 성명 발표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들 언론사 노조들은 "이미 9월부터 '최순실 게이트' 관련 특별취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묵살됐다"는 점을 비판했다.


언론노조 한국방송본부(새노조)는 "언론사로서, 공영방송으로서, 이 희대의 사건 앞에서 케이비에스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쓸모없는 존재로 떨어졌음을 확인해야 하는 현실이 비참하다"고 밝혔다.